의료 마약류 처방 2000만명 육박…절반이 프로포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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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료 마약류 처방 2000만명 육박…절반이 프로포폴
●2024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 발표
국민 10명 중 4명 수령
10대 이하 ADHD 처방 급증
광주·전남도 관리 문제 지적
  • 입력 : 2025. 06.24(화) 17:46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프로포폴. 연합뉴스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가 2000만명을 넘었으며 절반 이상이 프로포폴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024년 의료용 마약류 통합관리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회 이상 의료용 마약류 처방을 받은 환자는 중복 제외 기준 2001만명으로, 국민 10명 중 4명이 마약류 치료를 받은 셈이다

총처방량은 19억2663만개로 1인당 평균 96개가 처방됐다

처방받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6.6%가 마취제 프로포폴을, 38.2%가 최면·진정제 미다졸람을 각각 처방받았다

이는 수면내시경 등 검진 절차에서 사용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0.8%로 가장 많고, 60대 19.7%, 40대 19.1%로 40~60대가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10대 이하 환자 수는 크게 변동 없으나, 처방량이 5년 전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ADHD 치료제 처방이 매년 20% 이상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47.8%로 가장 많고, 뒤이어 최면진정제(16.2%), 항뇌전증제(12.8%), 식욕억제제(11.4%) 순이다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은 최근 5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말 기준 마약류 취급 기관은 총 4만8417개소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며, 처방 실적이 있는 의료인은 2023년 대비 95명 증가한 11만410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6107만 개, 수입량은 2억9075만 개, 수출량은 1426만 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생산과 수입은 감소했지만,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도도 병원 종사자의 마약류 불법 투약 및 관리 허점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돼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산구 병원 의사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14개월간 옥시코돈을 셀프 처방한 사건, 또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화순 대학병원 간호사의 상습 진통제 투약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식약처는 “오남용 의심 사례를 적극 대응하고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