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
J.D. 밴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정권 교체나 전쟁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우리 장병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계속 시도하면 압도적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은 군사 분쟁 장기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번 공습은 전면전이 아닌 이란 핵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 타격”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여러 차례 대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이라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아 공습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번 공습을 통해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적들에게도 미국을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억제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대통령이 말할 때 세계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세계가 깨달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주고 실제로 하는 대통령이며 그런 점이 이란 정권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매우 비싸고 긴 전쟁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하원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엄청난 도박을 했다”며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한 역사를 보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끝나는 적이 거의 절대 없다. 실제로는 보통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것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 이례적으로 이번 공습을 비판한 톰 매시 하원의원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이란과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전쟁 때문에 지쳤다”고 밝혔다.
매시 의원은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한 이번 공습을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매시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기가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마가가 아니다. 실제로 마가는 그를 원하지 않고 그를 모르며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마가는 이 한심한 패배자인 톰 매시를 역병처럼 멀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