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위성으로 촬영된 북한 영변의 핵 단지. 연합뉴스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사회서 북한이 영변에 핵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고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비욘드 패럴렐은 위성 사진 제공업체인 맥사가 영변 핵 연구센터를 촬영한 사진들을 검토한 결과 남쪽 구역에 새 건물이 관측됐으며, 이는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작년 12월 중순에 공사가 시작돼 이달 초 건물 외부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크기는 약 48mx120m로, 강선 핵시설 외부 크기가 약 50mx115m인 것과 비교된다.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이 시설의 초기 건설 활동은 작년 12월 중순, 일련의 큰 정사각형 구멍이 굴착되면서 처음 확인됐다.
이러한 굴착 공사는 대형 건물의 콘크리트 기초를 타설하는 데 쓰이는 전형적인 형태로, 이후 기존 지지대 중앙 안뜰에서도 유사한 굴착 공사가 진행됐다.
이어 올해 4월 콘크리트 기초가 타설됐고, 2층 철골 건물과 중앙홀로 보이는 공간, 파란색 지붕이 건설됐다. 동시에 주변에 약 603m 길이의 보안 벽이 세워졌다.
이달 6일 촬영된 최근 사진을 보면 새 건물의 외관이 완성됐음을 알 수 있다. 건물 인근 지상에는 자재와 장비들이 포착돼 내부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새 건물 남쪽에는 두 개의 소형 저장 탱크가 설치됐고, 새 소형 지원 건물들의 건설이 시작됐다. 보안벽의 남동쪽 모서리의 넓은 구역은 향후 추가 공사가 계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IAEA는 강선 우라늄 농축 시설과 유사한 규모와 특징을 갖춘 영변 신축 시설 건설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변 신축 시설과 평양 인근의 강선 시설 모두 미신고 농축 시설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과 영변 시설은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영변 핵시설이 실제로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맞다면, 5년 이내라도 북한의 핵무기는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