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
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놀이터에서 싸우는 아이들이 아니라, 푸틴은 어린이를 죽이러 온 살인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독일 총리와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 아이가 말리는 이들 앞에서 미친 듯이 싸우는 상황”에 비유한 데 대한 직접적 반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내와 세 자녀를 잃은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남성의 고통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아버지는 매일 아침 가족을 찾아 헤매며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피해자의 고통이나 희생에 대한 언급 없이, 단순한 관찰자 시각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통계나 수치, 공격 횟수조차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고통은 우크라이나에 머물지 않는 사람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어린이 631명이 숨졌다”며 “러시아는 민간인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오는 8일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에 있어 이 전쟁은 안보 이익과 미래가 걸린 실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