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 운행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임단협 갈등으로 파업에 돌입한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현충일이 포함된 사흘간의 연휴 기간 동안 파업을 잠시 멈추고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5일 내부 논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버스가 멈추면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사측과 광주시에 3일간 협상안을 마련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휴게시간 보장과 교통법규 철저 준수 등 준법 투쟁을 통해 사측과 광주시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일에는 평일보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아 파업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조치로 보인다.

노조는 연휴 기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월) 첫차부터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도시 근로자 생활 임금 수준에 맞춰야 한다며 연봉 8.2%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원),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운영 적자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