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현충일 추념식…"숭고한 헌신 반드시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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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현충일 추념식…"숭고한 헌신 반드시 예우"
  • 입력 : 2025. 06.06(금) 13:55
  • 이정준 기자·연합뉴스
제주도 제현충일 추념식. 연합뉴스
제주도는 6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교육감을 비롯해 도내 보훈단체장, 보훈가족,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주제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편지 낭독, 추념공연,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식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자녀인 천홍씨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천홍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아직도 찾지 못한 아버지의 유해, 간절히 바라면 이생에 아버지를 뵐 수 있을까. 매일 같이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고향 제주에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헌신이 반드시 예우받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설 수 있다”면서 “목숨을 바쳐 조국의 평화를 지켜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유가족 자긍심을 지키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주 청년 2천여명 가운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은 단 104분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협력해 마지막 단 한 분의 유해라도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훈련을 마치고 제주로 복귀하던 중 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를 비롯해 서귀포시 충혼묘지와 도내 12개 읍·면 충혼묘지에서도 추념식이 열렸다.
이정준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