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5월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광주시 인구는 139만9880명으로 전달보다 947명 줄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000명 가까운 순감소가 발생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지켜온 ‘140만 명’이 무너졌다.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47만5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만815명이 빠졌고 올해는 5개월 만에 약 8500명이 줄었다. 감소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순유출 인구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와 함께 가파른 청년층 유출이다. 광주시는 최근 한 달 사이 20~30대 인구가 814명 줄었다. 이는 전체 감소인원인 1651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2013년 30.9%였던 청년인구도 2023년 26.8%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2023년 기준 타 시·도에서 광주로 전입한 청년이 2만8282명에 불과한데 반해 광주에서 타 시·도로 전출한 청년은 3만4669명에 이른다. 전출 사유도 ‘직업’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나 주거 기반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지방대 혁신, 광역권 중심 메가시티 전략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국토균형발전이 지역 격차와 소멸을 해결하는 국가 근본 과제라는 점에서 옳은 방향이다. 새롭게 시작된 이 대통령의 시대, 인구절벽과 국가소멸을 막는 특단의 대안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말처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