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속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를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2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을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선사했던 경이로움을 실사 영화로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면서 “많은 분이 사랑해주신 전설적 스토리, 캐릭터, 액션 등이 한 단계 더 발전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2010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바이킹족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소년 히컵(메이슨 테임스 분)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용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우정을 쌓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3부작까지 나온 원작은 총 16억달러(약 2조2천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드림웍스의 대표 프랜차이즈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이어 실사 영화에서도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배우들이 실제 자연에서 촬영하면서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을 느꼈다”며 “원작에선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사영화의 장점이자 차이”라고 강조했다.
![]()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딘 데블로이스 감독.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
데블로이스 감독은 “우리가 흔히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모티프로 투슬리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화적인 부분을 줄이기 위해 눈이나 입의 크기를 현실감 있게 조정했다. 움직임은 호랑이와 표범을 보며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투슬리스를 비롯한 용들의 비행 시퀀스다. 대형 스크린에 특화된 IMAX 카메라를 투입해 실제로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속도감을 주는 한편 장대한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페로제도,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항공 사진을 많이 찍었고 여기에 섬, 하늘, 구름 등 이미지를 넣었다”며 “마치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듯한 촬영 방식이 더해져 몰입감 있는 비행 장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원작이 지닌 따뜻한 메시지만큼은 그대로 지켰다고 재차 강조했다.
“타인의 상황과 사연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공존할 수 있다는 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에요. 히컵은 주류에서 소외된 캐릭터예요. 그러나 자기 자신만의 강점으로 세상을 바꾸지요. 영웅 같은 존재지요. 이 점 또한 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