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의 지시를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박 준장은 “곽 사령관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창했다”며 “헬기 출동과 관련해 ‘15분 걸리는 걸 5분이라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준장은 또 곽 전 사령관이 이상현 1공수여단장을 포함한 부하들에게 “유리창을 깨라”,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표결 못 하게 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하며, “충격적인 말에 참모들이 눈을 마주치고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엄 해제 표결 뉴스가 나오자 ‘표결하면 안 된다’, ‘빨리 들어가라’는 지시가 이어졌다”며 “너무 엄청난 일이었고 잘못됐다고 생각해 중요한 워딩을 메모해뒀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반대신문에서 “내란 혐의의 중대성으로 인해 증언이 왜곡된 것 아니냐”고 물었고, 박 준장은 “사령관에 대한 배신감과 복잡한 감정이 있었지만 의도를 갖고 증언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전 “수사기관이 공소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며 “재판부가 엄중 경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