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17일 두산베어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한 뒤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지난주 롯데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고 두산과 3연전을 스윕했다. 6경기에서 5승 1패로 주간 승률 1위를 기록하며 22승 22패·승률 0.500으로 3월 26일 이후로 처음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SSG와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주축 선수인 나성범과 위즈덤이 각각 종아리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주 선전하며 8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타선의 분발 때문이다.
지난달 말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영이 팀 내 3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다. ‘리드오프’ 박찬호도 지난달 16일 0.171이었던 타율을 0.279까지 끌어올렸고, 4시즌 연속 10도루를 기록하는 등 KIA 공격에 힘을 싣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는 주간 타율 5할대를 기록한 데다 팀 내 가장 많은 안타와 2루타, 3루타, 타점 등을 생산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불안했던 불펜의 안정세도 한몫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한 주 동안 4차례 세이브를 수확하며 선동열(132 세이브)을 넘어서 KIA 역대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134세이브)을 달성하기도 했다.
KIA는 20일부터 수원에서 KT와, 22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총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지난달 말 2위까지 올랐던 팀이지만 어린이날 이후 치러진 9연전부터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5월 초 5연패에 빠졌던 KT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6패 1무로 부진하고 있다. KT는 20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조이현 외에도 토종 에이스 고영표, 소형준, 쿠에바스, 헤이수스 등 선발진과 김민수-원상현-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 등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KT의 팀 타율은 0.244로 KIA와 같은 공동 7위이고, 팀 타점은 169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도 어린이날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8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가장 최근 롯데와의 시리즈에서도 스윕패을 당하며 시즌 초반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덧 리그 8위까지 추락했지만 팀 타율 2위(0.270), 팀 득점권 타율 1위(0.297),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85) 등 타선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KIA로선 경계해야 한다.
KIA는 현재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와 5경기 차 뒤져 있고, 9위 두산과는 3경기 차에 불과하다. 때문에 KIA의 이번주 6연전은 선두권 추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IA가 지난주 하락세를 보인 KT, 삼성을 상대로 각각 우세승을 기록한다면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 나가면서 선두권 경쟁 대령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팀을 상대로 열세를 보이면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게 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