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협의 주장은 단순하다 ‘고객사로부터 생산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생산회사인 만큼 GGM이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것이다. 상경투쟁을 두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사원들은 동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실천협은 또 “회사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라는 대전제하에 실효성있는 방법으로 해결할 때 우리의 뜻이 더욱 멀리, 깊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GM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하나된 힘으로 회사를 지켜날 것이라는 게 실천협의 설명이다.
현재 GGM의 총 직원은 68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노조원은 220여 명으로, 3분 2 이상의 직원들이 노조의 상경투쟁에 우려감을 보인다고 한다. 노사 대립에 따른 GGM의 미래도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 노조측은 이번 상경투쟁과 함께 교섭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전 조합원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조합원의 부분파업이 전체파업으로 확대되면 모처럼 청신호가 켜진 캐스퍼 전기차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공멸로 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전국 최초의 노사 상생 모델의 몰락과 함께 GGM이 존속할 명분과 근거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높다.
노조측 주장처럼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한 권리는 지켜져야 옳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의 당위성과 경쟁력을 감안하면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사회적 합의와 공적 가치는 GGM 설립의 가장 중요한 뿌리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대다수 근로자의 생존을 일부 노조원이 위협한다는 것도 옳지 않다. 노사갈등의 골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한 GGM노조의 변화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