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권 원내대표는 8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수많은 동지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자유 진영이 다시 하나 되길 바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80%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82.82%(21만2477명)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고, 86.70%(18만2256명)가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8일 양자 토론, 8~9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단일화 로드맵을 내놨으나 김 후보 측은 이를 거절하고 약 일주일 간 선거 운동을 실시한 뒤 오는 14일 양자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진행하자는 제안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모습”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는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의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공적 의식 없이 단순히 후보로 선출됐다는 핑계 하나 만으로 당원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이 국민의힘의 단일화 로드맵을 강제적 후보 교체로 규정하며 법적 분쟁을 시사한 부분에 대해서도 역공에 나섰다. 한 후보를 출마하게 한 것도 결국 당원과 국민의 의지라는 설명이다.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끌어낸 것이다. 지지율이 안 나오면 어떻게 끌어내느냐”며 “김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면 한 후보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 직후 단일화하겠다고 김 후보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았냐. 이제 와서 한 후보를 끌어들인 것이 지도부 책임이라고 하느냐”며 “젊은 시절에 가졌던 헌신과 용기, 이성을 발휘해야 한다. 당원이 요구하는 단일화를 꼭 해달라”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