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올해 하반기에 공사 업체 재 선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 업체가 취소되면서 광주송정역 증축은 2029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송정역 증축은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 대합실 등을 2배 규모로 늘리는 사업으로 국가철도공단은 설계까지 마치고 지난해 1월부터 공사업체 선정에 나섰다.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3차례 입찰에서 공사업체를 찾지 못했으며 공모 수준을 낮추고 입찰금액을 33억원 증액하며 재입찰을 시도했지만 2차례나 무위에 그쳤다. 국가철도공단은 규정 등을 완화하고 6번째 입찰을 시도해 컨소시엄 형태의 A건설사 등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낙찰했다.
오랜 시간 지지부진했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가까스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결국 업체의 법정관리로 낙찰이 취소됐다. 이미 1년을 허비한 상황에서 시민의 불편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송정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광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관문이자 도시 브랜드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주에 처음 발을 들이는 수많은 방문객이 처음 마주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그만큼 역사 공간이 지닌 상징성과 이용환경의 질은 도시 이미지와 직결된다.
이제 더는 미뤄선 안 된다. 공단은 하반기 공사 재 공모를 절대 실패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입찰 조건의 현실성, 시공사의 안정성, 사업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KTX 개통 이후 급증한 이용객 수에 걸맞게 명실상부한 ‘광주의 첫인상’을 새롭게 디자인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