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오른쪽)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원의 경비 대책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가운데 찬반 진영이 종로구 일원에서 집회를 열어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이에 경찰은 비상근무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서울에 발령하고, 선고 당일에는 경찰력을 모두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하기로 했다.

3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오후 7시께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 후 경복궁 동십자각을 출발해 세종대로와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한다.

동시에 강남역에서 출발해 교대역과 서초역을 지나 대검찰청까지 향하는 행진도 진행된다. 이들은 집회 후 안국역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해 다음 날 오전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다.

반면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진영은 오후 1시께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오후 2시께 용산구 한남동 볼보빌딩, 오후 8시께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집회를 연다. 탄핵 반대 진영에 속한 50여명은 전날부터 수운회관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왔다.

또 다음 날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오전 10시께 동화면세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같은 시간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도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본다.

한편 경찰은 선고 당일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000명을 비롯해 형사 기동대와 대화 경찰 등을 동원한다. 경찰 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 또는 드론 공격 등에 대비하고 국회와 대통령 관저, 대통령실, 대사관, 국무총리 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를 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