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기업 69% ‘연매출 5억원 미만 영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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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 AI 기업 69% ‘연매출 5억원 미만 영세업체’
●광주인자위, 인력·직무 실태조사
50억 이상 7% 불과…근로자수 적어
94% “재직자·신입직 직무훈련 필요”
인력·초기투자 비용 등 어려움 겪어
“기업 맞춤형 AI훈련과정 개설·운영
  • 입력 : 2025. 03.09(일) 09:52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광주지역 인공지능(AI) 기업 10곳 중 7곳은 연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9곳은 직원들의 직무훈련(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광주인자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주지역 AI산업 관련 기업 71개사를 대상으로 지역의 AI 전문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업에게 필요로 하는 인력 및 직무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광주지역 AI 관련 기업의 매출액과 근로자 현황을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69.0%가 ‘연매출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나타났다. ‘5억~10억원 미만’ 14.1%, ‘10억~30억원 미만’ 9.9%로 나타났으며, 연매출 ‘50억원 이상’인 기업은 7.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근로자 수는 ‘1~5명’이 50.7%로 가장 많았고, ‘6~10명’이 32.4%로 뒤를 이었다. 근로자가 ‘50~100명’의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지난해 채용인원수는 신입직 205명(기업당 평균 2.9명), 경력직 163명(평균 2.3명)이었고, 올해 채용예정인원은 신입직 145명(평균 2명), 경력직 118명(1.7명)으로 작년에 비해 채용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무훈련(교육)과 관련한 질문엔 94.4%가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재직자+신입직 둘 다 훈련 필요’이 71.8%로 가장 많았고, ‘재직자 대상의 훈련만 필요’ 14.1%, ‘신입직 대상의 훈련만 필요’ 8.5% 등으로 나타났다.‘둘 다 훈련 필요 없음’은 5.6%에 불과했다.

재직자에게 필요한 훈련직무는 ‘AI 플랫폼 구축’과 ‘AI 서비스 기획’이 각각 25.4%로 가장 많았고, 신입직에게 필요한 훈련직무는 ‘AI 모델링’ 29.6%, ‘AI 서비스 기획’ 25.4%, ‘AI 플랫폼 구축’ 2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AI 기술 주 사용 분야는 ‘AI 플랫폼 구축’이 28.2%로 가장 많았고, ‘AI 서비스 구현’ 23.9%, ‘AI 서비스 기획’ 16.9%, ‘AI 모델링’ 14.0%, ‘AI 시스템운영관리’ 8.5%, ‘AI 학습데이터구축’ 8.5%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AI 기업들의 향후 1~2년 내 기술 확장 계획은 ‘매우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 62.0%로 가장 많고, ‘어느 정도 확장할 계획’ 23.9%, ‘보통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 7.0%로 나타났으며, ‘확장 검토’와 ‘확장 계획 없음’은 각각 5.7%와 1.4%에 불과했다.

AI 기술 활용을 확대시 필요한 주요 지원은 ‘자금 지원’이 71.8%로 가장 많았고, ‘기술 지원’ 11.3%, ‘인력 양성’ 8.5%, ‘학습데이터 지원’ 4.2%, ‘컴퓨터자원 지원’과‘컨설팅 지원’이 각각 1.4%, ‘규제 완화’도 1.4%로 나타났다.

AI 기술 사용 시 어려움은 ‘AI 인력 부족’이 31.0%로 가장 많았고, ‘초기 투자 비용부담’ 25.4%, ‘데이터 확보 및 품질 문제’ 23.9%, ‘AI 컴퓨팅 부족’ 9.9%, ‘기술 개발 및 사업화의 불확실성’ 8.4%, ‘국내 시장의 협소성’ 1.4% 순으로 조사됐다.

광주인자위는 이번 설문조사 외에 인공지능 전문가를 대상으로 FGI(집단심층면접)를 실시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AI기반 시스템의 스마트팩토리가 더욱 고도화되고 이에 따른 ‘클라우드 기술’과 ‘AI플랫폼’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술이 향후 중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훈련과정 개발 시, 훈련 초기 단계에서는 기업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소규모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중심의 AI 직무교육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주인자위는 광주인력개발원, 호남직업전문학교,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 2025년 정기과정으로 6개의 AI 훈련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수시 과정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실무형 맞춤 훈련과정을 개발·제공할 예정이다.

광주인자위 이후형 사무처장은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AX 실증밸리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 광주는 AI와 관련해 더 많은 인력과 훈련의 수요가 증가하고, 훈련의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우리 인자위는 더 많은 기업을 면담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훈련과정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역량을 갖춘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