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공행진하던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판매가격이 1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진은 한 주유소의 유가정보 간판 모습. 연합뉴스 |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광주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716.89원으로 전 주인 1718.93원과 비교해 2.04원 하락했다. 이는 기름값이 상승세로 전환하기 직전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10월 둘째 주 1560.48원과 비교하면 156.41원 오른 가격으로, 광주지역 휘발윳값은 10월 셋째 주 반등하기 시작해 17주 연속 상승하다가 1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용경유 역시 18주 만에 가격이 하락했다. 2월 둘째 주 경유 평균판매가격은 1585.32원으로, 전 주인 1586.75원과 비교해 1.43원 하락했다. 이는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경유 가격이 반등하기 직전인 10월 둘째 주 1389.60원과 비교하면 192.72원 상승한 가격이다.
전남지역 휘발유·경유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둘째 주 전남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730.61원으로, 전 주인 1730.50원과 비교해 0.11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 반등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 1598.04원과 비교하면 132.57원 오른 가격으로, 18주 연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직전 주와 비교했을 때 △1월 둘째 주 12.50원 △셋째 주 16.19원 △넷째 주 18.99원 △다섯째 주 9.46원 등으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달 상승 폭은 △2월 첫째 주 1.34원 △둘째 주 0.11원 등으로 둔화됐다.
경유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 둘째 주 자동차용경유 평균판매가격은 1594.25원으로 전 주인 1592.86원과 비교해 1.39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 반등이 시작된 1432.45원과 비교하면 161.8원 상승한 가격으로, 16주 연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경유 가격이 전주 대비 △1월 둘째 주 13.63원 △셋째 주 18.87원 △넷째 주 27.1원 △다섯째 주 14.58원 등으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달 상승 폭은 △2월 첫째 주 2.74원 △둘째 주 1.39원 등으로 다소 둔화했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며 국내 기름값이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의 러시아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기름값이 본격적인 하락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2월 둘째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이란 제재에 따른 단기 수급 차질 우려와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상승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논의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국내외 유가 동향 및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 등을 고려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인하율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휘발유 15%, 경유·부탄 23%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휘발유는 ℓ당 698원, 경유는 448원이 부과된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지난 2021년 11월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시작한 이후 14번째 일몰 연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소비자들은 “기름값 낙폭이 크지 않아 체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 나주로 출퇴근한다는 박모(34)씨는 “회사에서 유류비를 일부 지원해 주고 있지만 휘발윳값이 1700원대까지 오르고 난 뒤로는 기름값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한 달 40만원 정도를 유류비로 사용하는 것 같다”며 “기름값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낙폭이 크지 않고, 저렴한 곳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여전히 휘발유 기준 1700원대에 주유를 해야 하니 체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1500원대까지는 가격이 내려가야 기름값이 안정됐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아서 국내 유가의 등락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기름값은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