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 침몰 22서경호 이틀째 ‘실종자 수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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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여수 해상 침몰 22서경호 이틀째 ‘실종자 수색' 이어져
해경, 주·야간 수색 병행
침몰 원인 규명할 인양 난항
  • 입력 : 2025. 02.10(월) 17:59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10일 여수해경이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동쪽 해상에 침몰한 제22서경호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139톤급 저인망 어선 제22서경호의 실종자 수색과 침몰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깊은 수심과 기상 악화로 인해 선체 인양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여수해양경찰은 제22서경호(대형트롤) 침몰사고 2차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일에 이어 주·야간 수색을 병행해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침몰한 서경호는 현재 하백도 부근 해저 80m 지점에 가라앉은 상태다.

해경은 침몰 직후 함선 48척과 항공기 8대를 동원해 밤색 수색을 했지만 전날 오후 6시18분께 해군의 수중무인탐지기(ROV)를 동원해 발견한 50대 한국인 선원 이후 아직 추가 실종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침몰 순간 선원 3명이 선내에 있었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실종자들의 위치를 파악 중이다. 서경호에 탐색줄도 연결하고 있지만 사고 해역에 초속 12m의 강한 바람과 최대 2m의 큰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기 여수해경 경비구조과장은 “잠수대원들이 선체에 들어가 수중 수색을 하기 위해서는 조류가 가장 중요한데, 큰 파도가 쳐 입수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체가 수심 80m에 있어 기상 요건이 최상이어도 수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함선 44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할 예정으로 수중수색은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를 활용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경호는 과승, 과적, 개조 등 사고로 이어질 만한 불법적인 정황도 발견되지 않아, 해경은 침몰 원인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체 감식이 필요하지만 선체 인양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부 투입에 한계가 있는 데다 선사·선주 측과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선사·선주 측과 인양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하지 않았다”며 “향후 선체 인양을 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만 고지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생존자 진술과 항적 자료, 선체 합동 감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톤급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해 선장·선원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외국인 선원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