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찾은 아이들이 새싹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
담양 삼무루지새싹삼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은경(맨 뒤부터), 김진아, 박설희 대표. |
담양군 창평에 위치한 슬로시티에 자리잡은 ‘삼무루지새싹삼 농장’전은경 대표가 귀농을 결심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단지 딸아이에게 진정한 ‘고향’을 만들어주겠다는 일념 하에 시골로 향한 전 대표는 현재 17년간 창평에서 거주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광주에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었다는 그는 “제 주변뿐만 아니라 딸아이의 친구들도 하나 둘씩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며 떠나게 되면서 문득 고향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며 “청소년기를 앞둔 딸에게 따뜻한 고향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2년간 귀촌을 준비했고, 17년 전 작지만 아름다운 담양 창평으로 이사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전 대표는 그렇게 자리잡고 생활하던 중 마음이 맞는 두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농사에 뛰어들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새싹삼’이라고 말했다.
새싹삼. |
전 대표는 “흔치 않았을 뿐더러 그 전에는 접해보지도 못한 농산물이었으나 관련 기술을 가르쳐주신 사장님과 담양군 기술센터에서 지원받은 재배 기술을 기반으로 오랜 시행착오 끝에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이 통해서일까. 귀농 이후 운영자금 확보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전 대표는 후계농업 경영인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홀로설 수 있는데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지금은 기술력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새싹삼. |
전 대표는 “새싹삼은 사람이 좋아하는 온도인 20도 전후에서 잘 자라는 데다, 이파리를 통째로 먹는 식품이기에 물 이외에는 특별히 줄 수 없어 물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등 친환경 재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새싹삼의 매력을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농장에서는 새싹삼을 심고, 뽑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도 배울 수 있다. 생산과 온라인 판매, 직거래와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전 대표는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도 개인사업자로서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히며 일적으로나 소득면에서 여유롭지는 않으나 함께 시작한 동료들과 어떤 어려움도 같이 헤쳐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한해 한해를,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평화로워 보이는 농촌의 삶도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며 “철저한 탐구와 탐색을 거쳐 확신이 들어도 어려운 것이 귀농이다. 굳건한 마음과 각오를 바탕으로 최선과 열정을 다한다면 귀농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이 취재는 전남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서울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취재는 전남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서울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