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전남본부는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지역 아동 400명을 대상으로 언더웨어를 지원한다. 사진은 지난 12일 순천에 거주하는 (왼쪽부터)지윤·유진·하연(가명) 세자매가 선물을 전달받은 모습.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산타원정대’는 초록우산 전국 20개 지부에서 진행되는 연말 대표 캠페인으로, 후원자들이 산타가 돼 저소득 아동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나눔 활동이다.
지난 2007년부터 이어져 온 해당 행사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후원자와 아동 간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이하 초록우산)는 이번 산타원정대를 통해 진도 수해가구 1곳을 돕는 ‘천사보금자리’사업 전개와 더불어 지역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속옷 지원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초록우산에는 ‘친구들과의 파자마 파티에 가고 싶었지만, 마땅한 잠옷이 없고 낡고 촌스러운 속옷이 보여질까 부끄러워 참석하지 못했다’는 한 아동의 사연이 접수됐다.
이에 아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지원을 고민하던 초록우산은 ‘2023 산타원정대’를 통해 418명의 아동에게 새 속옷과 파자마를 선물했다. 초록우산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선물은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도 속옷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초록우산은 성장기인 아동·청소년에게 적합한 사이즈의 속옷을 선물하면서 건강한 신체발달을 지원하고,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 쉽게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 정서적 발달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지원사업은 도심형(순천)과 농촌형(진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도심형은 대상을 세분화해 취약가정 여성 아동·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하며, 농촌형은 보편성을 고려해 진도 아동인구 1622명의 18.4%인 300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순천지역 대상 아동·청소년에게는 지난 12일 선물을 전달했으며, 진도지역에는 20일 지원이 이뤄졌다. 초록우산에는 선물을 전달받은 아이들로부터 감사편지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순천에 거주하는 지윤·유진·하연(가명) 자매가 초록우산 전남본부로 보내온 크리스마스 트리와 초록우산이 함께 그려진 그림.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취학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됐다는 세자매는 “항상 아버지가 속옷을 사다주셨고, 아버지에게 속옷을 부탁하는 것이 불편하고 민망했다”고 입을 모았다.
막내 하연이는 “검도를 배우고 있어 매일 탈의실을 이용해야 한다”며 “언니들에게 속옷을 물려 입다 보니 속옷이 낡아 끈이 풀리는 일이 자주 발생해 불편함과 민망함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자매들은 편지를 통해 초록우산 등 지원기관과 후원자들의 세심한 배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은 “속옷이 너무 예쁘고 꼭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껏 받은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나만의 속옷이 생겨서 정말 기쁘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많은 도움을 주시는 후원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얻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선물을 전달했다”며 “아동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관심이 있는 많은 지역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산타가 되고 싶다면 누구나 ‘산타원정대’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초록우산 전남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