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술의 과거·현재·미래 망라…'청류탁세(淸流擢世)'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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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광주미술의 과거·현재·미래 망라…'청류탁세(淸流擢世)'전
●광주미술상 창립 30주년 기념
18일 ACC 문화창조원서 개막식
내년 2월1일까지 65점 작품 선봬
지역 청년작가의 꿈이자 긍지
한국화·서양화·조각·서예 등 다채
  • 입력 : 2024. 12.11(수) 18:16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오건탁 작 ‘비어가는 인생길’.
강연균 작 ‘동물의 왕국’.
광주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미술단체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회)’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청류탁세(淸流擢世)’전을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개최한다.

위원회는 지난 1995년 회화, 조각, 서예 등 광주미술 발전을 위해 모인 각 분야의 원로·중진 미술인들이 후배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아 창립한 단체다. 창립 후 30년간 선배 작가들이 마련한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시상을 통해 선정된 작가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위원회가 매년 선정하는 ‘광주미술상’은 지역 청년작가의 꿈이자 긍지로 불린다. 30년간 한국미술의 발전과 건전한 문화풍토를 조성하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화, 수묵화, 조각, 판화, 설치, 영상, 뉴미디어, 정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의 계승은 물론 미래를 향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지역미술의 전형을 따라 남도 구상미술양식과 탐미적 유형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예술 개념과 표현형식, 활동 방식들이 더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또한 역대 수상 작가들이 운영진으로 참여하면서 조직의 건전성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상자를 배출하며 그 위상과 전통성을 견고히 하고 있어 광주를 대표하는 미술 자산이라 불릴 만하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청류탁세’는 ‘맑은 물로 탁한 세상을 깨끗이 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역대 수상 작가 전원과 운영위원 총 65명이 참여해 한국화·서양화·조각·판화·미디어·서예 등 전 장르에 걸친 6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전시가 펼쳐진 공간에서 광주미술의 현재와 앞으로의 향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단법인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창립 첫 해인 지난 1995년 광주 인재미술관에서 열린 ‘광주미술상’ 기금 마련전 개막행사.
‘광주미술상’은 전남일보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1992년 강연균 화백이 ‘금호예술상’ 수상 상금 500만원을 어려운 여건의 후배들을 위해 기금으로 내놓은 것을 발단으로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만들어가자는 데 뜻이 모아졌다. 이후 1993년 11월 동료 선후배 작가 23명이 발기인모임을 시작했고 점차 동참하는 작가들이 늘어나 1995년 2월 작가 46명의 작품으로 첫 기금마련전을 열었다. 당시 이정일 전남일보 사장이 전시 작품 48점을 일괄 매입하면서 1억원의 자금이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이자수익으로 그해부터 시상제를 시작하게 된다.

오건탁 (사)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995년 명확한 계기가 없었다면 창설되기 어려운 상이 원로 미술작가들의 노력과 이정일 전 전남일보 사장의 도움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이후 ‘광주미술상’ 수상자 중 세계적인 작가가 배출되는 등 지역 미술계의 기폭제 역할을 해 왔다”며 “전시 기간 꾸준히 많은 관객이 찾아 광주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