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에서 광주 최초의 반려견 순찰대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가 방범 활동을 펼쳤다. 이날 순찰에는 문인 북구청장, 북부경찰 범죄예방대응과·건국치안센터, 신용동 안전마을협의회, 주민 등 60여명과 반려견 20여마리가 참여했다. 윤준명 기자 |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에서 광주 최초의 반려견 순찰대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가 방범 활동을 펼쳤다. 윤준명 기자 |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는 신용동 안전마을협의회가 광주시의 ‘시민 주도형 안전마을 만들기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6월 발족한 광주 최초의 반려견 순찰대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신용동 일대에서 방범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된 올 여름 동안은 반려견들의 건강을 고려해서 견주와 주민들만 순찰을 이어갔으나, 최근 가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이날부터 반려견들도 다시 순찰에 나섰다.
이날 순찰에는 문인 북구청장, 북부경찰 범죄예방대응과·건국치안센터, 신용동 안전마을협의회, 주민 등 60여명과 반려견 20여마리가 참여해 약 1시간30분간 야간 방범 활동을 진행했다.
주인과 함께 방범 활동에 나선 반려견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운 듯 서로 연신 꼬리를 흔들고 코를 맞부딪히며 인사를 건넸다. 견주와 자유롭게 공원을 활보하던 반려견들은 본격적인 방범활동이 시작되자 질서정연하게 임무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에서 광주 최초의 반려견 순찰대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가 방범 활동을 펼쳤다. 신명종 광주 북부경찰 범죄예방대응과 경위가 주민의 반려견을 안고 있다. 윤준명 기자 |
순찰에 동행한 북부경찰 관계자들은 직접 동네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 사용 시범을 보이면서 유사시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장진항 북부경찰 범죄예방대응과장은 “비상벨을 누르면 상단에 설치된 CCTV 화면이 바로 관제센터에 비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찰차에 출동 명령이 내려진다”며 “유사시 가까운 곳에 비상벨이 있다면, 전화 신고보다 비상벨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대응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비상벨의 사용방법과 위치 등에 대해서 주변인들에게 널리 퍼트려 달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방범 활동 중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이야기꽃을 피우며 순찰을 이어갔다. 한 주민은 짐을 든 이웃의 유모차를 대신 밀어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효식(66)씨는 “이웃 간 작은 배려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순찰에 임하고 있다”며 “산책을 하며 건강도 챙기고 마을 치안을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에서 광주 최초의 반려견 순찰대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가 방범 활동을 펼쳤다. 윤준명 기자 |
공원에서 운동하던 학생들은 주민과 경찰들에게 “마을 치안을 지키기 위해 매주 순찰을 돌아줘 감사하다”며 힘을 북돋았다.
김미경(58)씨는 “주로 순찰하는 공원과 산책로에는 청소년들이 자주 다니는데, 그들에게 ‘우리가 항상 지켜보고 있고 함께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고 싶어 매번 순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과 산책하며 마을을 둘러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만큼 늘 책임감을 느낀다”며 “순찰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주민들과 반려견이 점점 늘고 있어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이날 순찰이 진행되는 동안 발견된 범죄 위험 요인은 없었다. 무사히 임무를 마친 반려견들은 주인이 건네주는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신용동 반려견 순찰대는 앞으로도 꾸준히 마을 방범 활동을 이어가며,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양홍규 신용동 안전마을협의회장은 “협의회는 북부경찰·소방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율적 방범 모델을 구축해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시민주도형 안전마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