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광남>광주 반려동물 공원 조성…반려동물 친화도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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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광남>광주 반려동물 공원 조성…반려동물 친화도시 첫발
김광남 광주시 수의사회장
  • 입력 : 2024. 10.15(화) 17:30
김광남 광주시 수의사회장
최근 광주에 반려동물 문화공원이 생긴다는 기분 좋은 보도를 접했다. 우리시의 동물시설은 광주동물보호소만 있어 아쉬웠는데 반려동물 문화공원과 반려동물 놀이터가 생긴다고 하니 반려인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마음이다.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의 28.2%인 552만가구,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며, 2010년 17.4%에서 13년만에 10.8%가 증가했다. 광주도 전체인구 21%인 14만가구, 29만여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정부는 2023년 4월 동물보호법 개정과 개식용종식 특별법(2024.2.26.공포)을 시행하는 등 동물복지 선진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페코노미 시대 K-반려동물 산업의 해외시장 발굴지원 등을 위한 기반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늘어나는 반려인구는 식품, 의류, 호텔 사업 등에도 영향을 미쳐 반려동물을 잡아야 손님이 모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려동물 자체가 문화이자 산업이 되어가고 있다.

광주시도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위한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고, 유기동물 정책 등 동물복지 정책에 대응하여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거시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년에 반려동물 복지팀을 신설하여 민선8기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반려인들을 위한 문화공원과 놀이터를 조성하겠다는 결정, 내년부터 동물보호센터를 민간위탁에서 시 직접 운영 전환은 박수 받을 만한 정책이다.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반려인을 접하는 수의사로서 반려인들을 위해서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변화로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반려동물 동반여행 수요급증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울산, 태안군, 순천 등을 반려동물 관광친화도시로 선정하여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고, 놀 수 있도록 숙박, 음식점 등 기반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다양한 관광콘텐츠,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광주도 반려동물 카페, 유치원, 훈련센터 등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반려동물 동반 식당, 문화시설,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는 8월에 역사민속박물관에서 ‘댕댕아 민속박물관 가자’ 반려동물 동반 관람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아트피크닉’ 행사를 개최했다. 10월 5일 초가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반려동물 산업전시 ‘광주 펫쇼’와 함께 ‘펫크닉’ 행사에서 시민들의 많은 호응과 사람과 동물 모두가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니, 이러한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올해 4월부터 개물림 사고 예방과 견주의 책임 강화 등을 담은 맹견 사육허가제(도사견 등 맹견과 개물림 사고견의 경우 공격성 평가를 거쳐 사육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순했던 강아지가 공격성을 띄고, 산책할 때 사람을 보면서 짖는 행동 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서울, 경기 등에서 ‘찾아가는 우리 동네 훈련사’ 등 반려동물 행동교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사회화 교육 뿐 아니라 반려동물 양육자 교육도 꼭 필요하다. 광주시에서도 시민이 안전한 환경구축을 위해 반려동물과 양육자의 교육 지원에도 노력해야 한다.

광주시는 신축 광역동물보호센터 완공에 맞춰 유기동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입양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광주동물보호센터를 시 직영체제로 전격 개편은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해외 선진국인 미국, 독일 등은 유기동물 관리를 입양율 제고에 초점을 두고, 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해 높은 입양율과 10% 이하의 낮은 안락사율로 동물복지가 잘 운영되고 있다. 국내도 대전시는 2011년부터 직영체제로 전환해 입양 활성화 노력 등을 통해 유기동물의 체계적 관리 및 적정두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기동물 입양정책은 시민들의 인식제고와 자치구, 동물병원 등 유관기관이 함께 연계해야 효과가 날 수 있다. 앞으로 1인 가구 사망으로 인한 동물인수제 등 유기동물 발생 증가와 들개, 야생고양이 등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팀단위 조직이 아니라 유기동물과 반려동물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과(課) 단위 조직으로 미래를 위한 기본 설계를 촘촘히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광주는 5·18의 가치, ‘생명존중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도시이다. 광주의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광주정신’이 유기동물 입양문화로 확대되고, 반려동물 공원 등 인프라 시설부터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시로 자리 잡아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