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매광산 : 별들을 생각하는 밤’은 별이 된 118인의 영혼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예술적 오마주다. 전시에서는 사운드 및 영상 작품 4점, 설치조각 2점, 주민참여 작품 300여 점,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 5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40분 광주극장에서 ‘옥매광산 : 별들을 생각하는 밤’ 상영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주민들과 청년 예술인들이 협업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다.
옥매광산 광부수몰사건은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0일 새벽 완도 청산도 앞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선박이 침몰해 118명이 숨진 사건이다. 황산면과 문내면 등의 출신으로 옥매광산 광부들인 이들은 1945년 3월 하순께 일본 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배에 태워져 제주도로 끌려갔다. 이들은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군사시설인 굴을 파거나 진지작업 등에 동원됐다가 8월 15일 해방이 되자 어렵게 배를 구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해남 옥매광산 노동자들의 아픔도 전국화 되지 못했다. 역사의 현장인 옥매광산 저장창고도 현재 조선대학교의 사유지로 묶여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해남 밖’ 첫 전시인 이번 전시는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옥매광산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뜻 깊은 행사다. 첫 관외 전시가 광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주는 5·18민주화 운동을 이끈 시민들의 희생과 저항의 상징이다. 광주 전시를 계기로 해남 옥매광산 노동자의 아픈 역사를 광주시민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연대’가 이뤄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