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고양이 먹어"vs"이러니 공화당원들 나를 지지" 트럼프·해리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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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민자 고양이 먹어"vs"이러니 공화당원들 나를 지지" 트럼프·해리스 격돌
  • 입력 : 2024. 09.11(수) 14:2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 토론을 시작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확정 후 첫 대선 TV토론을 진행하며 격돌했다.

TV토론은 10일 오후 9시(현지시간)부터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주최로 약 100분간 진행됐다.

토론 시작 전 해리스 후보는 먼저 트럼프 후보에게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다”며 손을 내밀었고, 트럼프 후보도 손을 맞잡으며 이례적인 훈훈한 모습으로 TV토론을 시작했다. 지난 6월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는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이 시작되자 두 후보는 경제, 낙태권, 이민, 외교 등 주요 이슈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경제와 관련해 해리스 후보는 “나는 이 무대에서 중산층과 노동자를 위한 계획을 보유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합리적인 주택 가격 정착 필요성과 자신의 공약인 6000달러 아동 세액 공제, 중소기업 감세 등을 거론했다.

이어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두고 “억만장자와 기업을 위한 감세”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우리는 (현재) 끔찍한 경제를 보유했다”며 현재 행정부 체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역사상 최악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미국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낙태권을 두고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임신) 9개월에 낙태도 전적으로 괜찮다고 말한다”며 “출생 후 사형 집행은 아기가 태어난 만큼 낙태가 아니라고 한다. 낙태권에 있어서 민주당은 급진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재선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에 서명할 것”이라고 맞섰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반(反)이스라엘이라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이스라엘이 2년 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내 경력과 인생 전체를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위해 바쳐왔고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너무 많이 죽었다. 전쟁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비웃고 있다”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해리스는 “독재자들이 당신(트럼프)이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조장한다는 사실은 완벽하게 잘 알려져 있다”며 “그들은 자신이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지난주 푸틴은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는 해리스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며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그들(바이든·해리스)이 나약하고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다”고 비꼬았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그(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와 세계 독재자와의 관계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수용 문제를 놓고 “(이민자가 유입된) 많은 마을이 너무 부끄러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스프링필드에서 그들(이민자)은 개를 먹는다. 유입된 이들은 고양이를 먹는다. 그들은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실소하며 “당신은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다. 이게 이번 대선에서 이전에 부시, 롬니, 매케인과 일한 200여명의 공화당원이 나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도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을 펼쳤다. 그는 “만약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이 나라를) 바꿀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종말을 뜻한다”며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다. 모두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토론 내내 해리스 후보를 바이든 행정부와 연계했고, 해리스 후보는 “당신은 나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마무리 발언까지 포함해 총 42분52초간, 해리스 후보는 37분36초간 말하며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보다 더 오랜 시간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