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야간진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민간의료기관 조례를 만들고, 군 자체 공모를 통해 지역 내 한 종합병원을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운영기관으로 지정했다.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축소 분위기 속에서 전문의를 채용하는 과정 또한 난항이었다. 운영에 필요한 전문의와 간호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군에서 지원하기로 했지만 땅끝 해남까지 와주실 의사가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군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보망을 활용해 의사 찾기에 나섰고, 다행히 실력 있고 뜻 있는 의사 선생님을 모실 수 있게 됐다.
조례를 새로 만들고, 발품을 팔아가며 동분서주 하기를 6개월여, 지난해 7월 드디어 해남에서 소아청소년과가 야간진료를 개시하게 됐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1년이 조금 지난 지금까지 1만7000여명이 야간진료를 이용, 하루평균 40여명에 이르는 소아, 청소년 환자들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직장을 마감하고 병원을 찾기 위한 예약전화로 매일 오후면 전화통이 불이 난다고 한다. 해남은 물론 인근의 강진, 완도 등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지역에서까지 찾아올 정도이다. 급작스럽게 아이가 아프거나, 가벼운 증상의 어린이 환자들도 부담없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칭찬을 가장 많이 들은 정책이기도 하다.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행정이 합쳐져 이뤄낸 변화이다.
요즘 공직사회의 화두는 ‘적극행정’이다.
적극행정은 관행적으로 답습해 온 행정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행정수요 또한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을 통해서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이다. 과거의 관습에 안주해서는 국민들이 원하는 행정의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무조건 적극적으로 일하기를 강조하기보다 자율과 책임하에 소신껏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공직사회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남군에서는 적극행정 공무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23년 7월부터 적극행정 면책보호관 제도를 도입하였고, 적극행정 성과들에 대한 보상기회 제공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2023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적극행정 마일리지 제도’를 올해 군 신규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종 성과뿐만 아니라 추진 과정에서의 적극행정에 대해서도 보상, 보호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매년 두 차례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을 선발하여 인사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함으로써 적극행정 공무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은 군민을 웃게 하는 적극행정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걸음 더 다가가 들여다보며 군민의 숨겨진 불편함을 찾아 개선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다. 해남군 공무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