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뉴시스 |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23.7도)보다 1.9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열대야 일수도 20.2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6.5일)과 비교하면 3.1배에 달하고, 역대 2위인 지난 2018년(16.5일)과 비교해도 3.7일이 더 많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0일로 평년(10.6일) 대비 2.3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에서는 올여름 10곳이 폭염일수 역대 1위를 경신했다.
특히 가장 더웠던 여름 중 하나인 2018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습한 무더위가 특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올해 모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 상공을 덮어 고온이 나타났으나, 2018년의 경우 7월 강수가 적고 맑은 날이 많아 폭염일(31.0일)이 더 많았던 반면, 올해는 7월 장마철 고온다습한 수증기 유입과 8월 주변 해상에서의 높은 습도로 2018년보다 7~8월 평균 상대습도가 5%p 높았다. 이로 인해 밤사이 기온 하강이 둔화하면서 열대야도 더 많이 나타난 것이다.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다. 올여름 전국에 내린 비는 602.7㎜로 평년(727.3㎜)의 82.5% 수준이다.
장마철로 한정하면 평균 강수량은 474.8㎜로, 지난 6월19일부터 7월27일까지 올여름 전체 강수량 중 78.8%가 쏟아진 것이다.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 이번 장마철 강수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우리나라 북쪽에서 유입된 상층의 찬 공기가 정체전선상에서 충돌하며 비구름을 강하게 발달,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는 사례가 전북 군산시와 익산시,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 등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장마철을 제외한 기간에는 고기압권에 속하는 맑은 날이 많아 평년보다 비가 적게 왔다.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