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대, 가까운 곳서 작은 것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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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대, 가까운 곳서 작은 것부터 바꿔야
2년차 글로컬대 두번째 탈락
  • 입력 : 2024. 08.28(수) 17:20
2년차 ‘글로컬대학’에 광주·전남에서 광주보건대의 초광역권 전문대 연합 모델과 목포대가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예비지정 명단에 올랐던 전남대는 또 다시 탈락하며 지역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선정된 광주보건대와 목포대에 축하를, 탈락한 전남대에 위로를 보낸다.

글로컬대학은 오는 2026년까지 지방대 30개 단위를 지정해 5년 간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일 대학 지원 금액 기준으로 교육부 역대 최대 규모 사업으로 꼽혀 대학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이번 본 지정 평가를 통과한 글로컬대학 단위는 국립목포대와 광주·대구·대전보건대, 원광대·원광보건대, 경북대 등 모두 10곳이다. 특히 올해는 사립대가 17개교 중 12개교로 많고 전문대도 7개교 이름을 올렸다. 보건계열 전문대학으로만 구성된 초광역권 연합대학 단위도 처음 지정됐다.

아쉬운 것은 전남대의 탈락이다. 이번 평가에서 전남대는 초광역 혁신공동체 구축과 지·산·학·병·연 협치 등을 통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성공모델’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국 탈락했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장은 ‘혁신성이 그만큼 부각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가 2번 연속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지역민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지방대의 통상적인 여건과 변화의 의지가 비슷한 상황에서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도 자의적인 평가일 뿐이다.

지난해 선정된 10곳의 글로컬대학 가운데 3곳이 취소나 국고 삭감 등의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글로컬대학위의 면밀하고 투명한 심사가 필요하다. ‘예기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전남대의 안일함도 질타받아 마땅하다. 지역과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면 적어도 혁신이 부족했다는 반성이나 미래의 계획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는 것이 지역민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다. ‘좀 더 크고 멀리 내다보겠다’는 어쩌면 실현불가능한 ‘뜬구름’을 좇기 보다 가까운 곳에서 작은 것부터 반성하고 바꾸려는 노력이 위기의 전남대에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