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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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해야
광주·전남도 철회 요구 잇따라
  • 입력 : 2024. 08.15(목) 17:06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광주·전남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 관장 임명 등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 논란에 반쪽으로 치러졌다.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을 기려야 할 모두의 축제가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인물 한사람으로 파행으로 치닫는 현실이 안타깝다.

당장 민주당 전남도당은 제79주년 광복절 긴급 논평을 통해 “광복절을 두 쪽 낸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독립운동의 가치를 지켜낸 독립기념관장에 친일청산을 반대하면서 친일파들을 비호해 온 김씨의 관장 임명은 독립기념관의 존재 이유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게 전남도당이 설명이다. 진보당 전남도당도 특별성명을 통해 ‘김형석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광복회 광주시지부는 ‘김형석은 이념적 편향성과 역사 왜곡 우려를 야기하는 인물’이라며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김 관장은 ‘일제강점기가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망언을 일삼고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서는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은 일본신민이었다’는 극언까지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1919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과 배치되는 1948년으로 본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등의 논란도 있었다. 광복회 등에서 그를 신우파를 지칭하는 ‘뉴라이트’ 성향으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센 민심을 직시하고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 선열들이 피로 지켜낸 나라의 명예를 더 이상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일본은 환호하고 우리 국민은 상처를 받았다’는 주장도 되새겨야 한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열들의 값진 희생정신을 기리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15일은 일제의 만행에서 해방된 79주년 광복절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