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CEO·임택>365일 설레는 36.5℃ 따뜻한 행복 인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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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CEO·임택>365일 설레는 36.5℃ 따뜻한 행복 인문도시
임택 광주 동구청장
  • 입력 : 2024. 07.18(목) 16:42
임택 광주 동구청장
올해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세계 행복지수는 전 세계 143개국 중 52위를 차지했다. 순위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정도 올랐지만, 최근 4년간의 점수를 보면 의미가 또 다르다. 2021년(62위·5.85점), 2022년(59위·5.93점), 2023년(57위·5.95점), 2024년(52위·6.05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변화하고 있어서다. 7년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1위를 놓치지 않은 핀란드를 보면 부(富)의 축적이 우선순위가 아닌 국가와 국민, 나와 이웃 간의 높은 신뢰도가 곧 행복감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가난하다고 불행하고 부자라서 행복한 게 아니라는 점, 건강한 도시환경 안에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필자 역시 오래전부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화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고심해 왔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경쟁 구도 속에서 개인의 재능만 중시되던 도시환경은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빈부의 양극화, 세대·성별·지역·인종 갈등, 무차별적인 난개발, 아파트 위주의 도시개발,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사라져가는 공동체 의식 등. 질적으로 높은 양질의 사회적 환경 조성과 각자도생의 사회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로 전환은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이다.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사회에서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인문’에 출발점을 두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다.

‘인문도시 조성’, ‘인문도시정책과 신설’ 등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작된 변화였다. 모든 정책에 ‘인문’을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주민의 인문 활동이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도시 △사람 중심의 도시환경을 갖춘 건강한 도시 △주민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계승하며 공동체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도시 △주민들의 나눔과 소통이 활발한 따뜻한 공동체 도시 △미래세대의 인문적 소양을 높이고 다양한 꿈을 키워주는 도시 등 5가지 지향점을 내세웠다. 이를 토대로 ‘책 읽는 동구’, ‘인문 동아리 활동’ 지원, ‘올해의 책’ 선정, ‘동구 인문대학 및 동구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인문 역량을 한층 끌어 올렸다. ‘인문 골든벨’과 ‘인문 글로벌 지도자 양성’, ‘1인 1악기 지원을 통한 통기타가 있는 행복교실’, ‘재능아동 꿈나무 지원’ 등 미래세대에 투자해 동구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평범한 어르신부터 동구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역사적 인물까지 ‘기억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후세에 역사적 유산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인문 배움터이자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동구 인문학당’, 쉼(休)과 사색이 있는 축제로 거듭난 ‘동구 무등산 인문축제’ 성공 개최 등 이 모든 일련의 과정까지도 주민이 중심이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6년간 공들여 온 결실은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지난해 8~9월 실시한 ‘동구민 구정 운영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현재 추진 중인 구정 운영 6대 분야 중 ‘인문도시’ 정책에 대해 36.1%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구만의 특색있는 ‘인문도시 동구’라는 도시브랜드 구축에 대해서도 81%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에 힘입어 지난 7월 1일 광주 동구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누구든 쉽게 떠올려 인식할 만한 도시브랜드를 공식화했다.

‘인문도시 광주 동구’. 민선 7·8기 출범과 궤를 함께한 데 이어 과거·현재·미래에도 광주 동구하면 단박에 ‘인문도시’하고 외칠 수 있게끔 그런 도시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수년여 전 서울 강남에 방문한 ‘드림 소사이어티’ 저자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고층 빌딩이 행복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주민 모두가 공감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목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니 우리 동구는 수도권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도시브랜드의 상징성을 예견하고 준비 태세를 갖춰왔다. 건강한 도시환경 위에서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도시, ‘365일 설레는 36.5℃ 따뜻한 행복도시’가 바로 광주 동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