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제주 퀴어축제…맞불 집회에도 충돌 없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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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2년 만의 제주 퀴어축제…맞불 집회에도 충돌 없이 마무리
  • 입력 : 2024. 07.13(토) 17:3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일대에서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참가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에서 성 소수자들의 권리 증진과 연대를 위한 퀴어축제가 2년 만에 열린 가운데 반대 측의 맞불 집회가 예고됐지만 충돌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13일 제주 퀴어프라이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2024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제주퀴어프라이드는 제주의 끈끈한 괜당 문화 속에서 배제당해 온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퀴어가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두드리는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이라고 소개했다.

행사 참가자 200여명은 오후 3시부터 약 한 시간간 서귀동 중앙로터리를 왕복하는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퀴어축제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개최 반대 측 단체에서도 맞불 집회를 놓으면서 긴장감이 돌았으나 양측의 행사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행사 반대 측 단체인 ‘거룩한 방파제 제주도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께 자구리공원 기준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300여명이 동성애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거룩한방파제 제주도민연대 측은 “제주 특성상 전통 가족 질서를 중시하고 있고 동성애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동성애는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이제부터 받아들여라’는 식으로 주장하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열린 제주퀴어프라이드는 2022년 10월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린 이후 2년 만에 개최됐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300여명을 동원해 안전 관리 및 교통 소동에 나섰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