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미 있는 광주시의회 첫 여성의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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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미 있는 광주시의회 첫 여성의장 선출
협치·소통으로 광주 되살려야
  • 입력 : 2024. 07.08(월) 17:07
광주시의회가 8일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의원을 제 9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광주시의회 여성 의장은 1991년 7월 제2대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34년만에 최초다. 여성이나 소수집단이 직장이나 사회에서 상위 계층으로 오르는 데 장애가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한 지금, 신 의원이 의장에 선출 된 것은 대한민국과 광주의 정치사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의 기대도 높다.

이날 광주시의회는 재적의원 23명 전원이 찬반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표, 무효 4표, 기권 3표로 신 의원을 의장에 선출했다. 민주당 서용규 의원과 채은지 의원도 1부의장과 2부의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번에 선출된 의장단에 주어진 책무는 막중하다. 6조 9042억 원에 이르는 올해 광주시 예산을 감시하고, 지역의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은 의장을 비롯한 후반기 광주시 의회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의회의 ‘마음가짐’도 바꿔야 한다. 주민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신 의원은 이날 ‘협치를 위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견제와 감시는 엄중하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연한 생각이다. 민선 8기 후반기, 지방자치의 격을 올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 의원 특유의 화합력과 섬세함이 만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이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당내 경선의 내홍을 수습하고,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하는 것도 광주시의회 본연의 업무다. ‘차별화된 의정’ 또한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지방의회는 오래 전부터 ‘고비용, 저효율’로 낙인찍혀 왔다. 지방의회 무용론도 심심치 않게 거론됐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역설적으로 지역소멸을 막을 유일한 대안이다. 건설업으로 시작된 위기는 지금 광주의 미래를 안갯속으로 내몰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 새로 출범한 광주시의회가 집행부와의 협치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광주 되살리기에 힘을 쏟길 기대한다. 광주시도 의회와의 협치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