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창·매월동 주민들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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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 서창·매월동 주민들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
주민 100여명 참여해 반발
비대위 관계자 3명 삭발 투쟁
광주시 "아직 논의 단계"
  • 입력 : 2024. 07.04(목) 16:35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서창·매월동 소각장 반대위 소속 주민들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서구 매월동 내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서구 서창·매월동 소각장 반대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광주시에 매월동을 소각장 후보군에서 즉각 제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4일 광주시청 앞에서 서창·매월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악취는 주민의 건강권·환경권을 침해한다”며 “주민 건강을 해치는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반대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각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매월동은 학교도 많고 금호·풍암동과 인접한 도심에 있어 피해가 클 것”이라며 “광주시는 소각장 설치 선정 과정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25년 전부터 쓰레기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는 매월동에 하루 200~300대 쓰레기 수거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며 “100톤을 태운다고 하는데, 여기에 650톤 규모 소각장이 더 들어선다면 주민들의 피해는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광주시는 그동안 사업 내용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에서야 공표했다”며 “매월동을 소각장 후보군에서 즉각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관계자 3명은 대회를 마친 뒤 삭발하며 반대 의지를 높였다. 또 매월동 주민들은 지역 학교 등지에서 받은 8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용지를 광주시에 전달했다.

광주시는 아직 후보지로서 ‘적합’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집회 현장을 찾아 “매월동이 소각장 설치 후보지 중 한 곳이지만, 아직 논의 단계다”며 “조만간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선정 과정·결과 등을 소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지역 내 소각장 부지 건립을 추진 중으로 최종 입지는 내년 상반기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거쳐 결정된다.

하지만 소각장 부지 후보로 거론되는 서구 매월동, 광산구 삼거동, 북구 장등동 각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며 난항이 예상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