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신창무가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신창무는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환상적인 대포알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신창무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고 8위에서 7위로 올라 파이널A권(6위 이상)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신창무는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에 선발로 리그를 뛰었다”며 “저를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골까지 넣고 팀도 이길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창무는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러 차례 부상이 찾아오는 불운으로 2023시즌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발은 한 경기뿐이었고, 올해도 이날 경기를 통해 첫 선발 출격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간절하게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선발로 뛰었을 때 기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됐다”며 “너무 들뜨지 않고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신창무가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기대를 많이 했다.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몸을 책임감 있게 잘 만들었고 훈련장에서 태도도 좋았다. 신창무가 살아나면 영입 효과와도 같은 상황이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창무는 “준비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들뜨지 않고 준비한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굉장히 덤덤하게 먼저 뛸 거니까 준비 잘하라고 하셨다. 못 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고 강조했다.
광주FC 신창무가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이정효 감독은 항상 부족한 점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훈련장에서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경기인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연패에 빠진 뒤에는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듣기도 했다. 이 질책은 신창무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자양분 역할을 했다.
신창무는 “겁쟁이처럼 공 차지 말라고 딱 한 마디를 해주셨다”며 “공을 잡으면 항상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전진하지 못하고 수비에 밀려났는데 더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한 것이 득점에도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득점 직후에는 공을 유니폼 상의에 넣고 젖병을 빠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임신 5개월인 아내와 곧 만날 아들 ‘겨울이’에게 선물하는 장면이었다.
신창무는 “아내가 저보다 더 마음고생이 많았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타지인 광주 생활을 하면서 친구도 없어서 제가 더 잘해야 되는데 드디어 남편 노릇을 한 것 같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