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데뷔골’ 신창무 “죽을 각오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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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광주 데뷔골’ 신창무 “죽을 각오로 뛰었다”
지난달 30일 제주전서 선제골
긴 부상 털고 가족에 득점 선물
팀 연패 탈출에도 결정적 역할
“신창무 복귀는 영입과도 같아”
  • 입력 : 2024. 07.02(화) 17:2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신창무가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전천후 자원’ 신창무(31)가 광주FC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에 전방과 후방을 쉴 새 없이 오가는 활동량까지 갖춰 광주 특유의 ‘주도권 축구’의 핵심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신창무는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환상적인 대포알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신창무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고 8위에서 7위로 올라 파이널A권(6위 이상)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신창무는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에 선발로 리그를 뛰었다”며 “저를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골까지 넣고 팀도 이길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창무는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러 차례 부상이 찾아오는 불운으로 2023시즌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선발은 한 경기뿐이었고, 올해도 이날 경기를 통해 첫 선발 출격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 간절하게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선발로 뛰었을 때 기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됐다”며 “너무 들뜨지 않고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신창무가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기대를 많이 했다.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몸을 책임감 있게 잘 만들었고 훈련장에서 태도도 좋았다. 신창무가 살아나면 영입 효과와도 같은 상황이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창무는 “준비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들뜨지 않고 준비한 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굉장히 덤덤하게 먼저 뛸 거니까 준비 잘하라고 하셨다. 못 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고 강조했다.

광주FC 신창무가 지난달 3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신창무는 성실성을 높이 평가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대구FC에서 강원FC, 강원에서 광주로 이적할 때 모두 자신의 선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이정효 감독 아래에서 더 열심히 땀 흘릴 수밖에 없다.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이정효 감독은 항상 부족한 점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훈련장에서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경기인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연패에 빠진 뒤에는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따끔한 질책을 듣기도 했다. 이 질책은 신창무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자양분 역할을 했다.

신창무는 “겁쟁이처럼 공 차지 말라고 딱 한 마디를 해주셨다”며 “공을 잡으면 항상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전진하지 못하고 수비에 밀려났는데 더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한 것이 득점에도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득점 직후에는 공을 유니폼 상의에 넣고 젖병을 빠는 시늉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임신 5개월인 아내와 곧 만날 아들 ‘겨울이’에게 선물하는 장면이었다.

신창무는 “아내가 저보다 더 마음고생이 많았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타지인 광주 생활을 하면서 친구도 없어서 제가 더 잘해야 되는데 드디어 남편 노릇을 한 것 같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