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본격 돌입… 민주당 ‘5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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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본격 돌입… 민주당 ‘5파전’
의장 5명, 1·2부의장 2명씩 등록
25일 방송토론·29일 민주당 경선
'광주시장 선거 대리전' 목소리도
"맡은 역할 끝내는 인물 뽑혀야"
  • 입력 : 2024. 06.23(일) 18:00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박미정(왼쪽)·신수정·심철의·강수훈·박수기 광주시의원.
사실상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결정 짓는 더불어민주당 의장 경선 후보 모집이 5명의 후보를 끝으로 마감됐다. 이들은 오는 25일 처음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토론을 통해 공약·정견을 전할 예정이다.

‘2026 지방선거 출마 교두보’, ‘광주시장 대리전’ 등 우려의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후보들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튿날까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를 모집한 결과, 재선 박미정(동구2)·신수정(북구3)·심철의(서구4) 의원, 초선 강수훈(서구1)·박수기(광산5) 의원이 최종 등록됐다.

제1부의장 후보에는 서용규(비례), 홍기월(동구1) 의원이 등록했다. 제2부의장에는 초선인 서임석(남구1), 채은지(비례)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상임위원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들은 △의회운영위원장-정다은 의원(북구2) △행정자치위원장-안평환 의원(북구 1) △환경복지위원장-최지현 의원(광산구1) △산업건설위원회 -박필순 의원(광산구3) △교육문화위원장-명진 의원(서구2) 등이다. 상임위는 모두 단수 후보로 등록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의장 후보들은 25일 오후 11시30분 부터 90분 간 광주MBC 생방송 토론에 참여해 상호 검증을 한다. 질문 및 주제는 각 후보들에게 전달됐다. 의원들은 토론을 통해 자신의 공약과 정치적 견해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시민 알 권리 보장과 의장 후보 검증을 확대하는 취지에서 의장 경선에 처음으로 토론회를 도입했다. 광역의회 의장은 사무처 인사권을 갖고 있고 시장·도지사 다음의 높은 의전 서열을 받는다.

경선은 오는 29일 치러진다. 이곳서 확정된 의장 후보는 내달 8일 시의회에서 본선을 진행한 뒤 후반기 의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다만 민주당 21명·국민의힘 1명·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시의회 정당 분포로 볼 때, 다수당인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교두보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의장 권력을 ‘지선 세 결집 용도’로 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후반기 의장은 다음 지선에서 기초·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사례가 많아 정치적 위상 확대의 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직접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차기 시장 후보와 세몰이를 하면서 정치적 득실을 따질 가능성도 높다.

지역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각자의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지방선거’, ‘초선 대 재선’, ‘최초 여성 의장’ 등 굵직한 포인트가 표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만 지역 정치계를 위해서라면 후일을 위해 의장 권력을 노리는 이보다 끝까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 뽑혀야 한다. 민주당 일색인 의회에서 ‘대리전’이라는 말까지 들리는 것은 시민들께 ‘시정 견제의 역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일당 독점을 막기 위해 후반기 의장 출마를 준비했던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김용임 의원(비례)은 최근 본선 도전을 포기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민주당이 의장·부의장·상임위까지 후보군을 다 정해서 통보했다.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인데, 그 사이 어떤 의견도 나누지 못했다”며 “남은 2년의 의장단을 뽑는 선거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라지만 다른 소속 의원도 어떻게 함께 의정을 이끌어갈 지 논의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의정 활동서) 명확한 한계에 부딪혀 허탈함이 크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