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침묵하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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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벤탄쿠르,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침묵하는 토트넘
  • 입력 : 2024. 06.16(일) 15:56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긴 뒤 소속팀 동료 벤탄쿠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 홋스퍼 FC에 소속된 우루과이 국적의 한 선수가 동료인 손흥민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인 가운데 소속팀에서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팀 동료 손흥민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적 농담을 던진 바 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며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며 외모를 비하하는 전형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자국 방송에서 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팀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지 24시간이 넘은 16일(한국시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니!(손흥민의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냐”라는 글을 게시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에서도 손흥민의 애칭을 Sonny가 아닌 Sony라고 적은 점, 게시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통해 사과문을 업로드했다는 점이 또 한번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현재 벤탄쿠르의 SNS 게시글엔 평소 100여개 안팎의 댓글이 달렸으나, 가장 최근 게시글에 5000개에 육박하는 항의성 댓글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과거 토트넘은 소속 선수들의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고 대응한 바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어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 11월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크리스털 팰리스 팬에게 구단 공식 성명을 내고 항의, 결국 당사자에게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리버풀과의 경기 이후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이탈리아)가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자 역시 “우리는 EPL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과 벤탄쿠르가 소속된 토트넘은 다음 달 31일 예정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한다. 토트넘은 7월31일 ‘팀K리그’, 8월2일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치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