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심 20·30%' 전대룰 두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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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심 20·30%' 전대룰 두고 고심
당대표 경선 방식 놓고 이견
  • 입력 : 2024. 06.12(수) 15:18
  •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당대표 경선 방식을 바꾸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두고서는 20% 또는 30%로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당 중진 의원들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룰 개정 등을 논의하고자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진행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을 포함해 대부분 중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의총장을 빠져나와 비대위원장실로 모였다. 같은 날 오전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의 발표 직후 간담회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위에서는 당대표 경선 방식을 당원투표 70%·국민여론조사 30% 또는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로 바꾸는 두 가지 초안을 비대위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날 특위에서 전당대회 룰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거다.

이외에 논란이 있었던 지도체제와 대권·당권 분리,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은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황 위원장이 띄웠던 ‘승계형 지도체제’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에서 전당대회 룰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앞으로는 비대위에서 키를 잡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항상 중진들의 말을 최종적으로 듣는다”고 설명했다.

‘내일 결론이 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늦으면 전당대회에 지장이 생긴다”며 “서둘러서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간담회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에 대한 중진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에게 “민심의 비율을 높이는 게 우리 당이 가야될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현재 25% 정도의 민심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보다 낮은 비율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 당의 반성이라든지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며 “30%안이라든지 50%안이라도 받아서 민심을 제대로 받들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했던 편이다. 단일지도체제로 해서 여러 번의 실패 사례가 있었지 않나”라며 “한분이 힘이 벅찰 때 다른 분들이 힘을 보태는 게 오히려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드는데 힘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나 의원은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룰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 맞느냐는 여러 가지 전당대회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지도체제에 관한 질의에는 “2인지도체제는 비정상적인 체제였기 때문에 단일이나 집단으로 하는 것이 맞고, 지금은 워낙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지도체제가 맞다”고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겨냥해 “전당대회 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회민주주의 복원”이라고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