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효버지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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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우리 효버지가 달라졌어요”
지난 25일 공식 기자회견 구설수
오늘 경기 앞서 자조 섞인 인터뷰
  • 입력 : 2024. 05.28(화) 19: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답을 이어간 후 취재진과 설전까지 펼치며 뜨거운 감자가 됐던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흘 만에 나서는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정효 감독은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중 경기가 있어 선수들 회복도 필요할 것 같고 리그를 길게 봤을 때 부상 염려가 있다”며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취재진의 질문에서 부상으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희균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 감독의 표정이 삽시간에 밝아졌다. 지난 25일 인천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자조 섞인 반성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이희균 선수의 빈자리가 많이 크다. 재미가 없다”며 “저하고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다. 제 말동무가 없어서 조금 실수를 하는 것 같다. 이희균 선수한테 풀어야 하는데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올 시즌 꾸준히 22세 이하 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문민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처음하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선수가 받아들이는 인성이 좋다. 감독보다 인성이 참 좋다”며 “받아들이는 게 좋아서 앞으로 많이 발전할 거 같다. 저희 팀은 저 말고 선수들은 모두 인성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승부처로 전망한 초반 기싸움에 대해서도 능구렁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 감독은 “기싸움이라고 하면 일단은 제가 이긴 것 같다”며 “전투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더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정효 감독은 별 탈 없이 사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시 한번 취재진을 들었다 놨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문을 열기 전 “저희 직원분들이 안도를 하고 계시네요”라며 또 웃음을 안겼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