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정효 감독은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중 경기가 있어 선수들 회복도 필요할 것 같고 리그를 길게 봤을 때 부상 염려가 있다”며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취재진의 질문에서 부상으로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희균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 감독의 표정이 삽시간에 밝아졌다. 지난 25일 인천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자조 섞인 반성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이희균 선수의 빈자리가 많이 크다. 재미가 없다”며 “저하고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다. 제 말동무가 없어서 조금 실수를 하는 것 같다. 이희균 선수한테 풀어야 하는데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올 시즌 꾸준히 22세 이하 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문민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처음하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선수가 받아들이는 인성이 좋다. 감독보다 인성이 참 좋다”며 “받아들이는 게 좋아서 앞으로 많이 발전할 거 같다. 저희 팀은 저 말고 선수들은 모두 인성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승부처로 전망한 초반 기싸움에 대해서도 능구렁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 감독은 “기싸움이라고 하면 일단은 제가 이긴 것 같다”며 “전투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더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정효 감독은 별 탈 없이 사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시 한번 취재진을 들었다 놨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문을 열기 전 “저희 직원분들이 안도를 하고 계시네요”라며 또 웃음을 안겼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