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쇠락한 아시아음식거리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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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쇠락한 아시아음식거리 이대론 안된다
동구, 차별화된 청사진 내놔야
  • 입력 : 2024. 05.28(화) 17:37
광주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가 10년 넘게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성됐지만 입점 음식점이 줄 폐업 하는 등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아특법 개정으로 사업기간이 2028년까지 연장됐지만 이번에는 광주시의회가 활성화 관련 용역비를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광주 동구는 지난 4월 2024년 1회 추경예산안에 상권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아시아음식문화지구 활성화 연구 용역’ 예산으로 1억 6000만 원을 편성해 동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상정했다. 동구의회는 이견 없이 원안 가결했다. 하지만 광주시의회는 지난 1월 본예산 편성과정에서 ‘지금까지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며 시비로 편성된 2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고 이에 따라 연구용역도 잠정 연기됐다.

매년 10억 원씩 총 145억 원이 투입되는 광주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무엇보다 주변 상권이 침체되고 코로나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을 내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야간의 클럽 문화가 공존하는 상권 특성상 베트남 쌀국수 같이 주로 점심 장사를 겨냥한 가게들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동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대만·홍콩·필리핀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파는 점포 15개소를 유치했지만 10곳 가량이 단기에 폐업했다. ‘음식거리로서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시민들도 외면했다.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사업실패는 뼈아프다. 용역예산을 삭감한 광주시의회의 판단도 수긍한다. 다만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한번의 기회는 필요해 보인다. 사업 연장으로 5년의 시간을 번 만큼, 상권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치밀한 계획 없이 대응할 경우엔 마땅히 지탄받아야 맞다. 동구가 광주시의회를 설득할 차별화된 청사진을 내놔야 시 의회도 응당한 조치에 나설 것이다. 쇠락한 아시아음식문화거리를 저대로 방치할 순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