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113>일그러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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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113>일그러진 세상
박하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 입력 : 2024. 05.16(목) 10:37
DSCN1289-1(일그러진 세상)
반사경 같은 거울이 서 있다.

무슨 용도로 그 자리를 지키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절로 그 거울을 올려다보게 된다.

낯설게 느껴지는 내 모습이 그 안에 있으면서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하고 묻는 듯.

괸시리 쑥스러워지고 말지만

내 뒤에 비치는 세상 모습에 탈출구를 찾는다.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술에 취한 것도 아니다.

일그러진 자화상인가 싶었는데

일그러진 세상이 용용하게 거기 있다.

요즘 세상이 날로 지저분해져

홧김에 염불한다고 했나!

아니면 뿌담시 그럴지도.

일탈을 추구하는 마음이 거울 속에 있다.



오늘도 세상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 하니

옆에서 누가 그런다.

“씨알떼기 없는 소리 그만 좀 하고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