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커진 함평 황금박쥐, 열감지기 주야 철통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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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몸값 커진 함평 황금박쥐, 열감지기 주야 철통보안
26일 함평나비축제 개막식서 공개
‘27억→170억’ 몸값 천정부지 상승
박쥐조형물+건물가액 보험 보장도
“예년보다 10만명 더 방문 기대돼”
가격표시제로 ‘바가지’ 오명 탈피
  • 입력 : 2024. 04.24(수) 18:27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제26회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함평엑스포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황금박쥐를 관람하고 있다. 축제는 내달 6일까지 열리며 세게 각국의 나비와 곤충 표본 관람 등을 할 수 있다. 나건호 기자
제26회 함평 나비대축제가 오는 26일 개막하는 가운데 상시 개방되는 황금박쥐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값 상승에 170억원의 가치를 지니게 된 황금박쥐상의 모습을 보러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전망이다.

함평군은 기존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상이 엑스포 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함평추억공작소)으로 옮겨져 오는 26일 대중에 공개된다.

●황금박쥐 6마리 날갯짓 모습

지난 2008년 가로 1.5m, 높이 2.1m 크기로 제작된 황금박쥐상은 황금박쥐 6마리가 날개짓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멸종동물인줄 알았던 황금박쥐가 1999년 2월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서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군이 관광상품화를 목적으로 약 30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제작 당시 순금 매입 비용만 27억원에 달해 ‘세금 낭비’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금값 상승에 따라 170억원으로 몸값이 뛰었다.

앞서 지난 2019년 약 85억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던 3인조 절도범이 생태전시관에 몰래 진입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일이 있었다.

해당 사건 이후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을 매년 봄·가을 축제 기간 한시적으로 공개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전시관으로 옮겨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유물전시관 1층 입구에 배치된 황금박쥐상은 다양한 체험과 첨단 기술을 곁들인 전시 콘텐츠로 그 의미를 뽐낼 예정이다.

군은 열감지기, 방탄유리 설치 등 도난 방지를 위한 철통 방어에만 약 5억원을 들였다. 박쥐 조형물과 건물가액 전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도난 보험에도 가입했다. 개방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4명의 직원이 전시장을 관리하며 야간에도 숙직 담당 공무원들이 순찰한다.

김대우 함평군 관광정책실 주무관은 “금값 상승으로 황금박쥐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며 “그간 함평나비축제 기간에 대략 15~20만 명이 황금박쥐상을 보고 갔는데 이번에는 10만여 명이 더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사람들이 황금박쥐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보안 강화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26일~내달 6일 제26회 함평 나비축제

제26회 함평 나비대축제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과 함평천 생태습지 일원에서 열린다. 메리골드 등 30종의 다채로운 꽃 80만 본과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23종 25만 마리의 나비·곤충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개막식의 ‘나비날리기’ 행사를 시작으로 나비손수건 만들기, 곤충VR미디어 등 수많은 체험과 전시, 문화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군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농특산품 전시판매장도 운영되며, 야간에는 엑스포공원 일원에 조명이 입혀져 축제장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자동차 안에서 신작영화를 볼 수 있는 ‘함평 자동차극장’도 마련돼 행사 전부터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 기간 자동차극장 내 설치된 5개 텐트는 별도 요금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KTX가 함평역에 정차하며, 함평역과 축제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함평군은 ‘어묵 한 그릇 1만원’ 등 지난해 불거진 바가지 축제 논란도 종식시키겠단 의지다.

이계수 함평군 홍보팀장은 “지난해 축제 때 민간 야시장에서 한 일본인 유튜버에 의해 바가지 논란이 생겼다”면서 “올해는 가격표시제 시행과 전 점포 점검 및 단속을 진행하는 등 강력 규제할 방침이다. 전국의 관광객들이 축제장에 방문해 즐거운 기억만 남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