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쟁 끝내고 피폐한 민생 회복 힘 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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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쟁 끝내고 피폐한 민생 회복 힘 쏟아야
특권·반칙 등 반성도 필요해
  • 입력 : 2024. 04.10(수) 19:49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의 정치와 정책을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는 그 중요성 만큼이나 선거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승리한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패배한 후보에게 위로의 인사를 보낸다. 모두 선한 싸움을 싸웠고, 자신의 길을 완주했고, 스스로의 믿음을 지켰다.

하지만 선거과정은 막판까지 실망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여야 모두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막말과 혐오, 상대를 헐뜯는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상대를 비난하거나 가짜뉴스를 포장한 인신공격도 다반사였다. 21대 국회에 이어 기형적인 위성정당이 또 다시 등장해 ‘의원 꿔주기’ 등 꼼수도 재현됐다. 여야 모두 공천 과정이 형편없었고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논란도 사라지지 않았다.

22대 국회에 주어진 책임과 과제는 크고 막중하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기후변화의 위기와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래 성장을 주도할 정책을 만드는 것은 22대 국회에 주어진 막중한 책임이다. 노동법부터 기업 규제와 환경 정책까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은 사회 복지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도농 격차 등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흔들리는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을 바로 세워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이번 총선 잠정 투표율은 67%로 지난 21대 총선(66.2)보다 0.8%포인트 높고,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로 지금까지 정치권이 보여준 절망감에 대한 국민의 채찍이다. 정치권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쟁을 끝내고 피폐해진 민생을 살리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대화와 협력의 정치도 복원시켜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후보들의 특권과 반칙, 수많은 흠결들에 대해한 반성도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표를 준 것은 정치를 잘하고 미더워서가 아니라는 것임을 정치권은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