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전투표 결과는 정치권 향한 냉엄한 민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사전투표 결과는 정치권 향한 냉엄한 민심
투표율 31.3% 역대 최대
  • 입력 : 2024. 04.07(일) 17:04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을 향한 뜨거운 민심이 ‘거야 심판론’ vs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6일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22대 총선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이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광주는 38.00%로 전북 38.46%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차지했다.

높은 사전투표가 오는 10일 본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7%로 두배 이상 뛰어올랐고 이번 총선에서는 3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대체로 본투표율 상승을 견인했지만, 반드시 본투표율까지 끌어올렸던 것은 아니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36.9%로 5년 전인 19대 대선 때보다 10% 넘게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높은 사전투표에 여야의 해석도 제각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4년 간 180석 의석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거대 야당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준다며 사전투표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들끓는 열망을 받들겠다고 했다.

이번 총선을 향한 유권자의 뜨거운 관심은 결국 정치권을 향한 냉엄한 심판이 될 것이다. 총선내내 여야간의 비방전에 유권자들은 실망했다. 아니 분노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에 고금리, 지속된 경기침체에도 정치권은 민생에 뒷전이었다. 사전투표에서 보여준 높은 관심이 본 투표로 이어지길 바란다. 정치권을 모조리 바꿔놓을 수 없더라도 최소한 실력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