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맞이한 ‘반려식물’ 생명으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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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봄날 맞이한 ‘반려식물’ 생명으로 가득
내달 22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푸름 가득한 회화부터 설치작까지
권예솔·정인혜·전유리 등 6인 참여
“나에게 반려식물이란?” 질문에 답
  • 입력 : 2024. 03.28(목) 15:5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권예솔 작 누군가의 정원.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나에게 반려 식물이란? 입체설치, 유화, 공예 등 개성 넘치는 예술작품들이 답을 대신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봄을 만끽하는 전시 ‘반려식물(伴侶植物)’을 오는 4월 22일까지 연다.

겨울을 이겨낸 생명으로 가득한 봄날을 맞이해 식물, 그 중에서도 우리와 삶의 공간을 함께하는 반려식물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식물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작은 정원에서, 때로는 머리맡에 자리한 화분에서 우리의 곁을 지키는 식물들과 교감한다.

반려식물이 건네는 위로는 창작을 이어온 작가들에게도 닿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작가가 자신이 아끼는 식물을 모델로 작품을 남겼다. 지금도 식물에게 받은 영감을 화폭으로 옮기는 이들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을 이용해 식물의 모습을 담아온 6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입체설치, 유화, 공예 등 개성이 담긴 작품과 함께 ‘나에게 반려 식물이란?’ 질문의 답변을 보낸다.

권예솔 작가는 화분 속 식물들의 행복한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특히 실내 식물에 주목했는데, 이는 작가가 식물을 사람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공생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내로 끌어들인 생명력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묵묵히 성장하는 식물을 보며 각자에게 맞는 성장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권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개인전을 3회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32회 배동신 어등미술제 최우수상, 제31회 광주시 미술대전 수상한 바 있다.

아일렛솔 작가는 반려식물이 주는 여유를 캔버스에 담았다. 동화 같은 특유의 따뜻한 묘사가 빛을 발한다. 작가는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책 ‘더 포스터북 by 아일렛솔’, ‘오일파스텔로 그리는 오늘의 풍경’을 출간한 바 있다.

권예솔 작 누군가의 정원.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전유리 작가는 키우고 싶은 반려식물들을 종이를 오려 직접 만들었다. 곁에 두고 싶은 식물들을 종이 위에 그리고 오려 붙여 만든 페이퍼 콜라주 작품이다. 실제 식물을 돌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아 탄생한 작품이다. 실제 식물이든 종이로 만들어진 식물이든 식물과 함께 일 때 가장 행복한 것은 변함 없다. 전 작가는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책 ‘나의 작은 식물원’, ‘꽃을 그리는 시간’, ‘마음을 그리면 꽃’, ‘나의 소중한 꽃에게’ 등을 출간했다. 현재 산림청, 국립수목원,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전태형 작가는 디지털 프린트를 통해 키치한 2차원의 식물을 그렸다. 선과 빛을 단순화 시킨 식물을 묘한 여백의 미를 전한다. 전 작가는 “식물에게서 가끔은 물을 급하게 마셔 이파리가 과도하게 부어오른, 물에 체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과 비슷한 면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낀다”며 “물을 주고, 습도를 맞춰주고, 분갈이를 해주고, 가끔 오래된 잎도 잘라주면서 보살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을 통해 자존감을 채운다. 공생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영국 본머스대학교 컴퓨터애니메이션 전공, 홍익대학교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다.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에서 일러스트와 판화작업을 하고 있다.

정인혜 작가는 주관적 색채와 붓터치, 마티에르를 통해 자연의 다채로운 모습을 조화로운 화면에 담아내며 작품은 감상자가 식물원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감각을 전한다. 가까이 있는 반려식물은 끊임없이 달라진다. 비슷해 보이는 식물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종마다 개성이 있고, 같은 종의 식물도 서로 모습이 다르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 형상이 변화하기도 한다. 작품에는 식물의 다채로움이 담겨있다. 정 작가는 상명대학교 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조은솔 작 덩어리. 광주신세계갤러리 제공
조은솔 작가는 설치작을 선보인다. 천과 솜, 철사, 그물, 체인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식물 덩어리를 완성했다. 작가는 식물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안에서 일깨워지는 모든 신체 감각을 재통합하고 사유와 상상의 심원한 근원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조 작가는 조선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시각정보미디어과를 졸업했다. 9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