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도박 논란’ 오타니 “믿었던 사람…슬프고 충격적이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체육일반
‘통역 도박 논란’ 오타니 “믿었던 사람…슬프고 충격적이다”
“미즈하라, 모두에 거짓말해”
  • 입력 : 2024. 03.26(화) 15:1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앞두고 통역인 미즈하라 잇페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등 혐의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다저 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와 MLB 시범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 윌 아이레턴 통역과 함께 참석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나와 팬, 팀 관계자들에 힘든 일주일이었다. 나 역시 믿었던 사람의 잘못이 슬프고 충격적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있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불거진 대리 베팅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또한 대신 불법 도박 빚을 갚아줬다는 미즈하라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미즈하라는 처음 의혹이 불거진 후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오타니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오타니는 “야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 베팅한 적 없다. 대리 베팅을 부탁한 적도 없다”며 “베팅을 위해 도박 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에게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모두에게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한 2017년부터 개인 통역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달러(약 60억3000만원)를 빼돌려 베팅을 하는 등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를 받아왔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론 취재 요청을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항상 나와 소통했다는 식으로 거짓말했다”며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마친 뒤 팀 미팅에서 문제를 인지했다. 당시 모두가 영어로 이야기하고 나에게 통역하지 않았지만 이런 내용에 대해 위화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또 “미즈하라는 숙소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다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팀 미팅 당시 미즈하라의 도박 중독과 빚에 대해 몰랐다”며 “경기 후 미즈하라에게 거액의 빚이 있다는 사실과 내 계좌에서 도박 업자에게 돈을 보낸 것을 알았다. 그의 빚을 갚는 것이나 송금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변호인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경찰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성명문 발표를 마친 뒤 별도의 질의응답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는 재차 “스포츠 도박에 관여한 적 없고 도박 업자에 송금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충격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느낌으로 일주일을 지냈다. 이제 정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이 일을 변호인에게 맡기고 경찰 수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