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굴욕’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태국에 설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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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무승부 굴욕’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태국에 설욕 노린다
오늘 오후 9시30분 리턴 매치
  • 입력 : 2024. 03.26(화) 13:0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린다. 지난 21일 한국 축구의 중심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점 1점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가운데 방콕 원정에서는 어떠한 변수도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황선홍 올림픽(23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은 한국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간)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C조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과 3차전에서 졸전 끝 1-1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당시 전반 42분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제골을 합작했지만 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에 동점골을 내준 뒤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승점 1점에 그치면서 2차 예선 전승이 무산됐고, 승점 4점을 획득한 태국·중국에 한 경기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초라한 경기력에 6만4912명의 만원 관중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대한축구협회와 수뇌부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고,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등 직설적인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을 되살리는 것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달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직전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이강인이 논란이 불거진 직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대면 사과하며 일명 ‘탁구 사건’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그라운드에서는 이렇다 할 합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주민규의 기용 여부도 관심사다. 주민규는 태국과 3차전에 선발 투입돼 데뷔전을 치르며 64분간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국가대표로서 자격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태국은 지난 3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맞대결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태국축구협회는 이번 경기 승리 수당을 900만바트(약 3억3000만원), 무승부 수당을 300만바트(약 1억1000만원)으로 인상하며 기존의 300%를 베팅했다.

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직접 선수단을 격려하며 사기를 드높였고, 티켓 예매가 매진돼 암표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는 등 5만명 규모의 경기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날씨 변수도 있다. 현지 날씨는 31도, 습도는 70%를 넘는 등 고온다습한 최악의 환경에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휴식 후 치러지는 원정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