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오혜순>2024 테마가 있는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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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전남일보]기고·오혜순>2024 테마가 있는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준비하며…
오혜순 광주시 남구 주민행복담당관
  • 입력 : 2024. 03.25(월) 14:26
오혜순 주민행복담당관
인문학은 인간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와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준다. 인간 저마다의 다름과 차이를 발견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해주는 게 인문학의 장점이다. 국가마다 지방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3년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에 이어 2024년에도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지역공동체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하였다. 작년에는 시, 역사, 철학에 음악을 더한 네 과목으로 출발하였다. 시는 12회 나머지 과목은 각 8회 매주 목요일 하루 2시간 총 36강을 진행하였다. 강사는 지역 대학의 교수 두 분과 외지의 전문가 두 분을 초빙해 남구만의 특색이 있는 인문 공동체를 형성에 노력하였다. 보람도 컸다. 수강생들의 작품들을 모아 푸른길에서 전시회를 갖고 공동 시집 ‘어쩌다 피는 꽃’을 발간하였고 강사와 완주한 학생들 모두 만족하였고 시집발간과 시화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남구는 올해도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를 두가지 테마를 가지고 시작하기로 했다.

총선으로 인해 작년보다 늦은 4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며, 그 첫번째는 “테마가 있는 인문학”이다. 시 10회, 영화 3회, 도시풍수 3회, 수채화 3회로 총 19회를 계획하였다. 시는 강연 5회 토론식 수업이 5회이다. 강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시인인 손택수, 이재훈, 김경주, 신동옥, 고영민이 주제별로 수강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나머지 5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업을 맡은 우대식 교수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는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받은 소설가 박형숙 씨가 남도를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도시풍수는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 씨가 “옛날 풍수와 현대의 풍수”를 비교해 설명할 것이다. 함성호 시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풍수가로 알려진 서울대 지리학과 최창조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미술은 양림동에 작업실을 마련해서 수채화에 몰두하고 있는 한부철씨가 맡기로 했다. 수강 마지막 날에는 수강생들과 골목마다 숨어 있는 양림동 미술관들을 탐방하며 미술관의 특징과 작품 그리고 작가의 삶을 조명해 줄 예정이다.

두 번째는 “무대로 만나는 인문학”이다. 남구의 의병들을 다룬 연극으로 의병장 고경명과 의병들을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 고경명은 압촌 출신으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 6천을 모집해 그해 음력 7월 10일 금산에서 순국하였다. 알고는 있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의병들의 이야기를 재밌는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서 선뵌다. 연출은 대학로에서 활약하는 최치언이 맡아 9월 말 막을 올릴 예정이다.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의병들을 무대로 만나 우리가 몰랐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는 단순히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 아카데미의 진정한 의미는 수강생들과 우리 지역의 역사와 사건 중요 인물을 탐구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자부심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싹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여 아카데미를 통해 수강생들의 창작 역량을 키워 금당산 분적산 푸른길 등 남구 곳곳에서 시화전을 열고 다양한 책자를 발간하여, 문화적 자산을 쌓으려 한다. 문화적 자산을 많이 만드는 일이야말로 ‘주민행복’에 기여하고 인간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며, 남구 인문학 아카데미의 진정한 목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