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여야, 비례대표 후보 공천 놓고 내홍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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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여야, 비례대표 후보 공천 놓고 내홍 심화
양향자, 거취 회견 돌연 취소
국힘, 후보 순번 일부 조정
친윤계 "약속 안지켜" 반발
‘코인’ 김남국, 우회 입당 논란
  • 입력 : 2024. 03.21(목) 18:2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4·10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개혁신당은 21일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두고 양향자 원내대표가 거취 표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0명이 발표된 직후, “첨단 과학기술 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영입인재 1호인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비례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양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시사하고 나서면서, 개혁신당이 2차 분당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원내대표가 탈당을 할 경우, 경기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벨트(수원·화성·용인·평택) 선거 공조가 흔들리게 된다.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이원욱·조응천·양정숙 등 3명만 남게 된다.

김철근 사무총장도 명단 발표 직후 “저는 여기까지다, 김성열 부총장도 여기까지란다”며 당직 사퇴 입장을 내비치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4·10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자,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수정해 전날 밤 발표했다.

수정된 공천 명단에는 조배숙 전 의원(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을 당선권인 13번에 넣었다. ‘호남 홀대’ 논란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접대 의혹이 불거지며 낙마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17번) 자리에는 23번을 받았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당선권으로 배치됐다.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29)도 23번으로 순번이 앞당겨졌다.

‘아빠찬스’논란에도 13번을 받았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밀려났다.

“광주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의 자리에는 26번을 받았던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올라왔다. 주 전 위원장은 수정된 새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주도의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입당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총선 후 민주당에 복당하기 위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우회 입당’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