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시즌 초반 기선제압, 12번째 우승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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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시즌 초반 기선제압, 12번째 우승 도전하겠다”
●이범호 감독 2024시즌 출사표
시즌초 확실한 공격 야구 예고
투수진은 최상의 컨디션 자신
“3월 여덟 경기 중요성 가장 커”
  • 입력 : 2024. 03.21(목) 16: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앞두고 열두 번째 우승을 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규빈 기자
“새 시즌 초반부터 확실히 분위기를 잡고 가겠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을 천명한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시즌 초 기선 제압을 예고했다. 김종국 전 감독의 불명예 퇴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추스른 만큼 강한 전력을 활용해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기를 내걸겠다는 각오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리그 개막전 대비 훈련을 앞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갖춰진 선수층을 잘 활용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며 “광주에서 가장 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IA는 현재 KBO 리그에서 최강으로 평가받는 선수층을 갖췄다. 투타 양면에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고른 자원들이 분포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타자들의 경우 개막 시리즈에서도 상대 선발에 맞춘 라인업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이다.

이 감독은 “개막전 상대인 키움 히어로즈 선발로 예상되는 후라도가 우타자와 좌타자 어디에 더 약한지, 타자들은 누가 더 잘 쳤는지 등 데이터를 살펴봤다”며 “코치들과 라인업을 맞춰놓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대 선발에 맞춤형 라인업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인데 개막 시리즈인 만큼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타선에서는 주장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만큼 KIA는 이미 변수를 맞기도 했다.

이 감독은 “후라도를 상대로 우타자들이 못 쳤는데 다른 팀들은 좌우가 비슷했다”며 “올해는 다르다. 잘 쳤던 선수들 위주로 타선을 꾸릴 것이고 이우성과 최원준 등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규빈 기자
투수진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짤 예정이다. 상대 타선도 분석해 좌투수, 우투수, 사이드암 등 분포도를 검토한다.

이 감독은 “키움이나 롯데에 좌타자들이 많아 사이드암보다 왼손 투수를 써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필승조는 임기영과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최지민 등 5명이다.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1~2이닝을 던져주는 곽도규와 윤중현, 황동하 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KIA는 지난해 경기 초반 득점하지 못하다가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대량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독 8회초, 8회말 득점이 많아 ‘약속의 8회’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 감독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초반 점수를 못 내다 후반 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타를 잘 치고 많이 이겨본 선수가 나오면 자신감이 있다. 경기를 잘 끌어주고 잘 버텨줄 수 있는 투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엔트리에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시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바뀌고 체력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컨디션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을 쓸 예정이며 좋을 때 쓰고 떨어질 때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필승조에는 타격이 덜 가고 중간 이어주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름만 보고 기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프링 캠프에서 보여줬던 색깔 그대로 선수들에게 개입하기보다 믿고 지켜본 뒤 최소한의 수정만 더할 방침이다.

그는 “경기는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은 어떤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고 작전이나 상황에 대한 흐름을 끊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며 “4월까지 초반이 중요하기 때문에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집중 투입해 확실히 이기는 경기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