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매국노’ 논란 일으킨 양궁 안산 “모든 분들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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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매국노’ 논란 일으킨 양궁 안산 “모든 분들에게 사과”
SNS에 일본식 간판 사진 올리고 ‘매국노’ 언급
“비하 의도 아냐…성숙한 사람으로 성장 계기”
  • 입력 : 2024. 03.20(수) 10:06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국제선 출발(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쓰여진 간판 사진 게시물. 안산 인스타그램 캡처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 안산(광주은행)이 광주의 한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고 빗댄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안산은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페샬나잇트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안산은 이어 “최근 국가대표 탈락 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됐다.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깊히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국제선 출발(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쓰여진 간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케(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간판은 광주 광산구의 한 쇼핑센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것이다.

안산의 이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유되면서 이곳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대해 악플이 쏟아졌다.

이에 해당 업체 대표는 17일 SNS를 통해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제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자영업자 단체인 자영업연대는 19일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안산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뉘우치고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