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뒷돈 혐의’ 김종국·장정석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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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뒷돈 혐의’ 김종국·장정석 불구속 기소
후원 업체서 1억6000만원 수수
  • 입력 : 2024. 03.07(목) 19:3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배임수재 미수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사진은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지난 1월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구단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KIA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10월 사이 광고 계약과 관련 1억6000만원을 받고 부정 청탁을 들어준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배임수재 미수와 배임수재, 배임증재 등 혐의로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 후원 업체 대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감독은 장 전 단장과 함께 2022년 7월부터 10월 사이 광고 계약과 관련해 1억6000만원을 받고 부정한 청탁을 들어줘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감독은 A씨의 광고 계약 의사와 홈런존 신설 등 요구사항을 장 전 단장에게 전했고, 구단 광고 담당 직원에게도 후원 업체 광고 담당 직원의 연락처를 직접 전달해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장 전 단장은 A씨로부터 야구장 외야 펜스에 광고가 표시되는 홈런존 신설 등 요구를 받고 해당 사항을 구단 마케팅 담당 직원에게 전달해 계획안을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며 이후에도 각종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감독은 2022년 7월 A씨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월에는 1억원을 다시 수수해 장 전 단장과 각각 5000만원씩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후원 업체 대표 A씨는 광고 계약 관련 부정 청탁 대가로 1억6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돼 배임증재 혐의가 적용됐다.

장 전 단장은 배임수재 미수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22년 5월부터 8월 사이 포수 박동원에게 1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해 주겠다며 2억원의 뒷돈을 세 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당사자인 박동원의 제보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의뢰로 수사가 개시됐다. 박동원은 지난해 3월 KIA 구단에 장 전 단장의 비위 사실을 알렸고, KBO가 KIA 구단의 신고 접수 후 자체 조사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박동원과 장 전 단장의 대화 녹음 파일을 분석해 집요한 금품 요구 상황을 포착했다.

이어 수사 진행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수표 사용 내역 등 단서를 포착해 수사한 결과 김 전 감독도 구단 운영에 관여하며 광고 체결 관련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이를 A씨가 KIA의 열성팬으로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한 격려금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금품 대부분을 주식 투자와 자녀 용돈, 여행, 개인 돈거래 등에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며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